예수의 형제와 자매- 사촌, 의붓형제, 친형제

예수의 형제와 자매 해석 문제

같은 성경을 읽어도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형제와 자매를 이해하는 관점에 구교(Catholic Church)와 일부 신교(Protestant Church) 사이에 차이가 있다. 로마카톨릭에서는 마리아의 평생동정이라는 교리적 해석으로 성경에서 예수의 형제 자매로 불리는 이들을 사촌으로 이해한다(Jerome, Augustinus). 러시아의 동방정교회는 마리아의 평생동정에 지지를 하면서 동방정교회 전승에 따라 특이하게도 예수의 형제와 자매가 요셉과 전처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이라는 입장이다(Clemont of Alexandria, Origen, Eusebius). 칼빈의 신학을 따르는 개신교회에서는 실제로 한부모 사이에서 나고 자란 형제 자매로 여긴다.

  • 로마카톨릭: 마리아 평생 동정, 사촌
  • 동방정교회: 마리아 평생 동정, 의붓형제
  • 칼빈개혁교회: 평생동정 부정, 친형제

마태복음에서 마리아와 예수의 형제 자매

[개역개정] 마태복음 1:25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개역개정] 마태복음 13:55-56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냐 하고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예수의 형제와 자매에 관하여 기록된 마태복음을 살펴보면, 저자는 마리아의 동정을 1장에서 소개한다. 이후 13장에서 장성한 예수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형제들의 이름을 열거한다. 이 대목에서는 마리아의 동정성은 엿보기 어렵고 문맥상 예수의 친 형제들로 봄이 자연스러운 글 읽기가 된다.

ἀδελφοὶ

그리스어 아델포이(brother, 형제)가 구교의 해석처럼 친척이나 사촌을 의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문맥에서 읽히는 아델포이는 피를 나눈 친형제로 봄이 자연스럽다.

예수의 형제와 자매 해석은 교회일치 관점에서 접근

사실 ‘예수의 형제와 자매들’을 어떻게 이해할지의 문제의 시작은 예수의 모친인 마리아의 동정을 평생동정으로 이해한 구교로부터 시작됐다. 4세기 경까지 평생동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수의 형제와 자매에 관한 수많은 해석적 제언이 있었다. 이러한 제언이 교회의 교리를 흔들만한 사안이 아니였기에 구교에서는 다양한 제언을 허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현재에도 이 문제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결정짓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에큐메니컬 운동의 일환으로 교회 일치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 볼 만한 주제이다.

해석의 다툼이 아닌 교회일치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관해 상당히 괄목할만한 연구를 한 미국 로마카톨릭교회 신부이자 성서신학자이며 A Marginal Jew (변두리 유대인) 시리즈의 저자로 잘 알려진 John P. Meier의 소논문 “The Brothers and Sisters of Jesus In Ecumenical Perspective.”를 참고했다. 그는 그의 글에서 관점의 일치를 이끌 확실한 증거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예수의 형제 자매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의 문제에 종지부를 찍기 어렵다면서도 바울, 마가, 요한 그리고 누가가 기록한 신약성경과 요세푸스(1세기 유대인기독교인 저술가)의 글에서 드러나는 여러 증거를 기준으로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외 누이들을 예수의 친형제와 자매로 보는것이 적절한 판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The most probable opinion is that the brothers and sisters of Jesus were true siblings.

신약성서 저자와 요세푸스의 글에서 보여지는 증거들

  • 신약성서의 여러 저자들의 기록 대부분이 그의 어머니와 그의 형제들과 같은 구절에 직접적으로 마리아와 형제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특정한다.
  • 요세푸스의 성경이야기에 그리스어를 살펴보면, 그는 형제와 사촌을 구별해서 기록함으로써 그 정확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주목할 부분은 그가 예루살렘의 야고보를 ‘예수의 형제’라 기록한 점이다. 
  • 신약성경에서 형제가 사촌이나 의붓형제를 의미하는 명확한 사례는 단 한 번 도 없다. 반면에 예수의 친형제(Physical brother)를 의마하는 사례는 풍부하다. 특히 바울은 골로세서 4:10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에서 아네포이스(ἀνεψιός, a cousin, nephew.)를 사용함으로써 그가 사촌이라는 단어를 알았다는 것이 명백하다.

로마카톨릭 신부이자 성서신학자가 연구한 글에서 그가 속한 교회 배경과 사뭇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개신교회 목사로서 그의 연구 결과를 상당히 반기는 바이다.

[참고]

MEIER, JOHN P. “The Brothers and Sisters of Jesus In Ecumenical Perspective.” The Catholic Biblical Quarterly 54, no. 1 (1992): 1-28. http://www.jstor.org/stable/437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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